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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경찰

인권으로 in - 2021. 8
등록일 2021-08-31 12:57:45
부서명 본청 감사 인권보호
조회수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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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인권으로 in 8 삭진작가 스티브 맥커리 : 진실의 순간 사진전 경찰청 인권센터사람x인권경찰 오늘도,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기를 이태숙 (서울덕수초등학교 교사, 『인권 감수성을 기르는 그림책 수업』 저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수돗가에서 식물 화분에 줄 물을 담다 고개를 돌리니 우리 반 이쁜이다. 무더운 여름 방학인데 이쁜이는 돌봄교실로 매일 등교한다. 와, 잘 지내고 있어? 금요일마다 올라오는 과제 사진 잘 보고 있어. 열심히 하던걸. 댓글 꼬박 꼬박 올리는데 보았니? 예, 확인해요. 복도에서 아이들이랑 이야기하는 내 목소리를 듣고 달려 나와 인사를 전하는 이쁜이가 너무 반가웠다.
        방학을 며칠 앞둔 월요일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난 교실에서 화상 수업을 진행하고, 돌봄교실의 아이들은 도서실에서 하는데 이쁜이가 없다는 연락이 왔다. 1교시 교실에 와서 예술수업을 듣고 갔는데 아이가 없어졌다는 거다. 1교시 수업 중에 보니 연습하지 않았다고 선생님께 한 말씀 듣는 게 보여, 듣고 있던 나도 담임으로 챙기지 않은 것이 부끄럽다고 한마디 했다. 그 일이 마음에 걸렸다. 어머니와 상담할 때 평소에는 표나지 않으나 욱하는 성격이 있다고 하셨는데 오늘이 그 날인가 생각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보안관실에 연락하여 학교 밖으로 나가지는 않 았는지, 혹 다른 층 화장실에 있는지 등 확인을 부탁드렸다. 난 수업 중이라 꼼짝할 수 없었다. 수업 진행하며 마음은 두근거리고 불안이 차올랐다. 확인했는데 찾을 수 없다고 해 어머님께 연락했다. 어머니는 집으로 연락하니 집에 와 있다고, 아래층에서는 CCTV를 확인했는데 정 문으로 나가는 것을 찾았다고 했다. (그때 보안관님은 2학년 학생 실내화 전달하러 잠깐 자리를 비웠다고 한다.) 집으로 갔으니 그래도 휴~ 안심이다.
        학교로 돌아온 이쁜이와 오후 수업까지 다 마치고 대화시간을 가졌다. 엄마 아빠의 관계가 원 만하지 않은 가정인 걸 아이는 어렵게 이야기했다. 난 가만 듣다가 말했다.그건 엄마 아빠의 문제고, 그분들의 선택이야. 그 일에 네가 결정할 일은 없어. 네가 나이가 들던, 어디에 살던 그 두 분이 너의 엄마이고 아빠인 사실은 변하지 않아. 넌 네 인생의 주인공 으로 사는 것이 중요해. 부모님의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겠지만 그 상황에서도 그건 너의 선택 이야. 아까 안 나갈 수도 있었는데 넌 나가는 걸 선택한 것처럼. 중요한 건 너에게 유리한 선택을 해서 네 삶의 주인공이 네가 되어야 한다는 거야!
        초등학교 5학년이 삶을 이해하기 쉽지 않겠지만 난 내 생각을 말하며 간절하게 올바른 선택을 하는 이쁜이가 되길 기원했다. 신기한 일은 다음 날 수업시간에 나타났다. 무기력하게 시간이 흐르기만 기다리던 이쁜이가 손을 들고 발표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나는 나를 사랑해! 라는 발표였다. 나도 모르게 소름이 확 돋았다. 아,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들었구나! 감사합니 다가 저절로 나왔다.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화상 수업 이름에 이쁜이가 아니라 나는 이 쁜이라고, 나는 이란 임자말이 붙어있었다. 자기 삶에 주인공이 되길 확실하게 마음먹었다는 증거다.
        소통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세대의 차가 있으면 그 소통은 더 어렵다. 어느 한쪽의 일방 적인 말이 되기 쉽다. 그렇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준비되어 있으면 소통은 순식간에 일어나기도 한다. 마음이 하는 일이라 이것이 정답이다 저것이 정답이다 말할 수 없을 뿐이다. 아마도 이쁜이를 당장 불러 이야기를 시작했다면 마음은 문을 꽁꽁 닫았을지도 모른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격했던 감정을 스스로 다독이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나의 말을 흡수하듯이 받아들였을 것이다.
        나에게 소통의 방법을 안내해 주는 그림책이 있다. 코리 도어펠드가 지은 『가만히 들어주었어, (북뱅크, 2019)란 책이다. 어느 날, 테일러는 뭔가 새롭고, 특별한 것, 놀라운 거를 만들고 뿌듯 했다. 그런데 난데없이 새들이 날아와 모든 것이 다 무너졌다. 테일러는 너무 속상해 웅크리고 슬퍼했다. 그때부터 테일러를 위로하기 위해 온갖 동물들이 등장하여 한마디씩 한다. 이를 어째, 어떻게 이런 일이! 말해 봐. 말해 봐. 어떻게 된 건지 말해 봐! 우와 끔찍해. 정말 화나겠다. 그럴 땐 소리 질러! 크와아아아아앙! 내가 고쳐줄게. 원래 어떤 모양이었는지 생각해 봐봐. 히히, 그냥 웃어버려. 그냥 아무 일이 없던 것처럼 숨어버려! 엉망진창이네. 그럴 땐 싹싹 치워버리는 거야! 우리 같이, 다른 애들 거 무너뜨려 버리자.
        테일러는 어느 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대화에 응하지도 않았다. 토끼는 조금씩 조금씩 소리 나지 않게 다가갔다. 테일러가 따뜻한 체온을 느낄 때까지 말없이 앉아있었다. 이윽고 테일러가 나랑 같이 있어 줄래? 말했고, 토끼는 테일러가 하는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었다. 격한 감정을 쏟아내도, 숨어버려도, 복수할 계획을 세워도 가만히 들어주었다. 때가 되자 테일러가 나, 다시 만들어볼까?라는 말에 토끼는 고개를 끄덕였다.가만히 들어주었어
        코리 도어펠드 / 북뱅크
        그동안 우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심각한 고민에 빠진 사람에게 어떻게든 조언한다고 설쳐댄 것은 아닐까? 테일러에게 위로한다고 말을 건넨 많은 동물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며 지내야 하는 경찰관들에겐 소통의 비법이 따로 있을 것만 같다. 질문을 많이 만들어 놓고 기다리는 우리 교사들과는 다르게. 작가는 질문하며 다그치듯 다가가는 것은 위로가 되지 못하고, 소통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 토끼의 행동처럼 마음을 열고 가만 기다려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거리에서나, 학교에 교육하러 오신 경찰관을 만나는 일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경찰서를 방문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였을 때는 전혀 다른 마음이다. 두려움, 불안, 걱정 등 어 두운 마음이 가득한 상태다. 이들을 대함에 있어 토끼와 같은 소통 방법을 기대한다면 무리일 까? 촉감이 부드러운 인형, 안정감을 주는 포근한 의자와 쿠션, 손쉽게 잡을 수 있는 만화책이나 그림책 몇 권이 주위에 있다면 어떨까?
        사람을 대하는 일은 마음을 사는 일이다. 상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맺은 관계는 삶이 변하는 관계다. 경찰관이 개인을 보호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최일선에 선 분인 걸 우리 아이들이 철석같이 믿고 있다.
        이쁜이는 현재 자신의 이야기로 그림책을 쓰고 있다. 아마도 그림책을 완성하고 나면 더 단단 하게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것이다.
        함께하는 인권경찰여름엔 꼭 한번 바다에 가고 싶다. 오랜세월 파도에 시달려온 | 섬이야기를 듣고 싶다.
        침묵으로 엎드려 기도하는 그에게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오고 싶다.
        이해인 수녀, 여름일기인권경찰 뭐하니?
        어릴적 '토끼와 거북이 달리기’ 우화를 읽고 짧은 다리지만 쉼 없이 달려 토끼를 이긴 거북이를 보며 자만하지 않고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경찰관이 되어서도 지구대·파출소, 정보, 수사 등 부서에 근무하면서 나름 열정을 가지고 부지 런한 자세로 책무를 다하려 노력해왔다. 그러던 중 경찰청 인권센터에서 함께 근무할 동료를 찾는다는 모집 공모를 보고 평소 인권에 대한 관심이 있어 용기를 내어 지원하였는데 운 좋게도 열정을 높게 평가받아 선발되어 근무한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어가고 있다.
        나는 경찰 인권교육의 기획·행정, 경찰 동료개입 프로그램'의 경찰 조직 내 안정적인 정착과 운영에 대한 업무를 부여 받아 수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경찰청 근무 경험이 없는 내가 14만 동료 경찰관의 인권교육 업무를 담당하게 된 것에 대해 부담이 되었다. 특히나 동료개입 프로 그램 활성화 방안 연구, 인권의 근원적 가치나 역사 등 일선에서 전혀 접해 보지 않았던 개념 들을 다루게되니 적지 않게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권센터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경찰 인권교육 기본서를 바탕으로 각종 연구 결과 보고서를 검토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인권교육에 대한 개념을 어렴풋이 이해 하게 되었다.일러스트 : 『슈퍼 거북」 유설화 글·그림
        경찰관은 모든 사람의 인권과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 하 지만 경찰관은 이를 수행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누군가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기도 한다. 이때 주어진 권한을 남용하거나 그 범위를 넘어서면 인권이 침해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그러기에 경찰관 개개인이 현장의 실체적인 법집행기관으로서 인권 주체성을 확립하고, 인권옹호자로 서의 위치와 책무를 재확인하여 인권보장이라는 경찰의 목표를 제고하는데 인권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또한 인권교육이 교육에 그치지 않고 경찰관 개개인에게 내재화되고 현장활동에 투영되었을 때 비로소 국민은 '인권경찰' 의 모습을 바라보며 신뢰의 박수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 만큼 내가 맡은 '인권교육' 업무가 중요하다 하겠다.
        인권적 관점에서 '토끼와 거북이 달리기 경주를 살펴보자.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이것은 말이 안되는 게임이다. 물 속을 유영하는 거북이에게 육지를 달리라니? 만약 토끼와 거북이가 수영 경주를 하면 토끼는 익사하게 될 것이다. 인권이란 누구나 평등하고 차별 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내가 담당하는 인권교육은 경찰관의 직무수행 과정에서 누구나 평등하고 차별 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경찰관의 인권의식을 일깨우고 내재화하여 경찰 활동 전반에 인권의 가치가 투영되도록 교육하고 체계화하는 일이다. 비록 이제 막 출발한 인권교육 새내기 담당자 이지만, 경찰관이 인권옹호자로서 주체성을 가 지고 당당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력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오늘은 퇴근 후 아이들 에게 '토끼와 거북이’ 우화를 읽어줘야겠다. 우리 아이들은 어떠한 생각 으로 그 이야기를 받아들일까?
        글. 경찰청 인권센터 이용준 경위
        함께하는 인권경찰문화로 보는 사람이야기 : 필름 안 인권
        어른의 굴레를 짊어진 아이 이야기
        나딘 라바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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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기록조차 없어 고작 12살로 추정되는 아이 '자인', 이 아이는 아이같지가 않다. 어린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태어나는 동생들을 부양해야 하고 매매혼 형태로 어린 나이에 팔려 가는 동생을 구해야 했으며 남의 아이까지 돌보아야 했으니 아이가 아이 같을 수가 없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갖춰져 있지 않고 생활 주변은 온통 위험한 물건투성이인데다 범죄가 범죄로 인식되지도 않는 주변 환경, 부모는 아이를 낳았지만 책임지지 않고 아이들은 방치 되어 있다. 난민에 가난한 상황을 고려한다고 해도 부모와 그들 주변의 어른들은 어른으로 서의 책임감과 도덕의식이 결여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잘못되었음을 각성시키는 유일한 사람이 자인이다. 자인은 동생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수퍼마켓 배달을 하고 새벽과 밤을 가리지 않고 동생들을 이끌고 거리에서 주스를 만들어 판다. 집세를 마련하기 위해서 수퍼 마켓을 운영하는 아사드에게 딸 사하르를 결혼시킨다는 명목으로 보내는 부모로부터 동생을 구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버티는 사람도 자인이다. 결국 사하르를 조혼시키는 부모를 보며 분노한 자인은 집을 떠난다.
        버스를 타고 무작정 떠난 길에서 우연히 발길이 닿은 놀이공원. 거기에서 만난 에티오피아인 불법체류자 라힐의 아기 요나스를 돌보는 조건으로 세 사람은 함께 살게 된다. 능수능란 하게 아기 기저귀를 갈고 우유를 먹이고 달래며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는 자인은 어른 이상 이다.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경찰에 체포되어 연락이 끊긴 라힐을 대신해 아이의 식사를 마련 하고 그녀를 찾아 거리를 헤매기까지 한다.그 과정에서 지친 자인은 시장의 알라라는 신분증 위조 전문가를 통해 요나스를 입양보 낸다. 본인도 행복해지기 위해 비극적인 현실의 상징인 그가 속한 가버나움을 벗어나 타국 으로 가기 위한 준비도 한다. 출국에 필요한 출생증명서를 찾으러 집으로 돌아간 자인은 동 생이 11살 정도의 어린 나이에 임신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에 분노해 동생의 남편을 찾아가 칼로 찔러 결국 교도소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이런 상황을 만든 부모를 고소한다. 나를 태어나게 해서 고소한다고 얘기하는 말 속에서 그의 분노가, 아동인권을 스스로 부르짖어야 하는 어린 아이가 느끼는 비참함이 그대로 드러난 다. 폭력과 적극적인 형태의 아동학대 뿐만 아니라 어른의 무관심과 방임도적극적인 아동 학대와 다를 바가 없는 범죄임을 영화는 끊임없이 얘기한다.
        영화의 마지막에 자인은 신분증을 발급받으며 처음으로 미소다운 미소를 비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꿀 수 있고 사회 제도권 내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구성원으로서의 인정받았 다는 의미일까.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아이가 세상에 공식적인 사람으로서 받아들여졌다는 데에 대한 안도감일까.
        아동 인권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새삼스럽지 않다. 비교적 많은 어른들이 아이를 대함에 있어 예전과 달라졌음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보호받고 존중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경찰구성원들도 아동을 대체불가한 개별 인격체로 인식하기를, 좀 더 성숙된 어른이 되어보기를 기대해 본다.
        글. 정소완 행정관
        ● 독서와 영화 후기는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알다.
        X 문화
        문화로 보는 사람이야기 : 독서 에세이 책장에서 펼친 세상 자발적 규율을 통한 인권 등 사회 가치의 내재화가 필요
        감옥의 탄생
        감시와
        미쉘 푸코, 1975
        Surveiller et punir
        저버
        현대 프랑스 철학, 아니 세계 지성을 대표하는 미쉘 푸코의 감시와 처벌'은 극단적인 권력 표출 방식으로서의 신체형에서 효율적인 감시와 규율을 통한 복종과 순종의 내재화라는 기제로의 변화를 이룬 형벌 제도의 역사를 담고 있다. 또한, 정치작용으로서 형벌이 어떻게 자본주의의 발현과 함께 그 변화를 도모하여왔는지를 판옵티콘(panopticon: '다 본다' 라는 뜻)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근대사회가 도래하기 전까지 인간은 한낱 신이 만든 미천한 존재로서 인식되었고 신으로 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위대한 군주는 그 처벌을 하나의 거대한 의식으로서 ‘스펙터클하게 집행하였다. 이 스펙터클 의식을 통해 군주의 권력은 널리 전해졌고 대중은 이를 경외 시 하였고 무조건 복종하였다. 근대사회에 이르러 프랑스혁명과 계몽주의 사상은 유럽을 비 롯한 기존 학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주었는데, 특히 기존의 지식과 사실들에 대한 끊임 없은 의심과 부정을 통해 신에서 인간중심의 사회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스펙터클한 형벌집행은 더는 대중들에 교육과 군주의 권력 작용으로 인식되지 않았고 인간답지 못한 형벌집행에 대한 반발을 가져와 이에 근본적인 처벌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게 되었고 구금 형이 신체형을 대신하는 형벌집행 방식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자본주의의 등 장은 무엇보다 값싼 노동력을 필요로 했는데 구금형으로 온전한 신체를 유지 중인 죄수 들은 아주 적절한 노동력 제공의 원천이 되었다. 그러나 형벌집행을 통해 모든 것이 종료 되었던 신체형과는 달리 통제와 유지에 보다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구금된 죄인들을 위해 다양한 방식들이 강구되었는데 이중 벤담이 고안한 판옵티콘은 죄수들을 가장 효율 적으로 감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장치가 되었고 더 나아가 아예 사회 전체를 효율적으로 관 리하고 운영하는 방식으로 자리하게 되었다.0 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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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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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옵티콘 운영 방식은 철저한 기록과 개입 그리고 효율적인 건축물구성을 통한 감시로 그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에 있다. 판옵티콘의 운영 기제는 규율(discipline)이라는 단어로 대변되는데, 규율은 통제와 감시를 통해 대상자의 신체와 사상에 자연스럽게 내재되는 질서와 규칙을 의미한다. 한번 신체와 정신에 자리 잡은 규율은 그 어떤 잔인하고 강력한 신체형보다 더 효과적으로 인간을 지배하고 오래 지속시킨다. 이런 방식과 기제는 오늘날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사회 속에 자리하고 있다. 교도소, 병원, 학교, 기숙학원.... 범죄를 억제하고 양심을 배양하는 감시 도구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만연된 규율적 장치들 속에 우리들은 아무런 의식이나 의심도 없이 당연하게 길들여지고 있다. 아니 오히려 비예측적이고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사회에서 규율을 통한 안정과 질서를 원하고 있어 보이는 우리들은 비인간적이고 몰가치적인가?
        푸코는 판옵티콘이 지배하고 있는 오늘날의 사회에 대해 긍정, 부정, 옳고 그름과 같은 가치 판단을 하고 있지는 않다. 어찌 보면 우리가 그토록 추구하는 다양한 바람직한 사회적 가치 들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규율화시켜 내재화한다면 효과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게 하지 않 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소중한 가치에 대한 신중한 고민과 합리적 의심, 회의가 없이는 아무리 좋은 가치와 양식들이더라도 기계적이고 형식적인 것이 되어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그 온당한 기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다.
        인간에 대한, 인간성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 된 가치의 추구가 중요하고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규율이 인권 등 사회 가치의 내재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권 소식지 기자 글. 수원중부경찰서 율천파출소 윤여찬 경위문화로 보는 사람이야기 : 예술로 만난
        예술가들의 영감 상자 그리고 오마주 에드워드 호퍼
        1882 ~ 1967
        People in the sun, 1960
        호텔 테라스 의자에 앉아 일광욕하는 사람들을 그린 것이다. 갖춰 입은 옷, 정적인 자세와 함께 무표정하게 앞을 응시하는 사람들을 통해 도시인의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외로움을 표 현했다. 그림 속 일광욕이 전혀 즐겁지 않고 의무적으로 행하는 의식을 보여주고 있는 듯한 이 그림은 마치 의무적으로 매일을 보내고 있는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에드워드 호퍼는 20세기를 관통하는 현대 대중사회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모던한 도시를 배경으로 개인적이고 고독한 상실감을 가진 현대인을 독특하게 가장 미국적 으로 표현한 화가이다. 소위 말하는 개인주의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그는 평범한 일상을 메마 르고 고독한(당시의) 미국 정서로 표현했다. 특히 표정이 없는 인물을 그려 그림 속 인물의 내면 속 고독과 상실을 공간 배치와 색으로 표현해 보는 이로 하여금 감정의 교류를 이끌어 내고 있다. 그의 이러한 작품은 이후 많은 화가와 영화감독에게 영향을 주었다.
        Rooms by the sea, 1951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그림
        사람이 없는 공간을 빛이 채워주고 있는 이 그림은 적막감과 함께 신비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집이 주는 안온함과는 달리 아무것도 없는 외로움을 상징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다행스 럽게도 푸른색의 바다와 따뜻하게 들어오는 빛은 그 속에서 작게나마 안정감을 갖게 해준다.
        내가 이때까지 알고 있던 빛이 아니었다, 그림자도 빛을 발하고, 반사되는 빛도
        각양각색이었다. 다리 밑에도 독특한 빛이 있었다.
        에드워드 호퍼가 말한 대로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을 뿐이지 모두가 독특한 빛을 갖고 있다. 그림자도 가진 빛을 우리는 아직 발견하지도 깨닫지도 못했을 뿐이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함께하는 이곳에 더 다양한 빛으로 빛나길 바라면서 의무적인 하루하루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길 바란다.
        글. 문은영 학예연구사경찰청 인권센터
        Korean National Police Agency Human Rights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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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 · 디자인 : 문은영 학예연구사 (saddy0412@polic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