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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경찰

두근두근 인권으로 in(인권소식지 10월호)
등록일 2020-10-30 16:29:37
부서명 본청 감사
조회수 1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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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인권으로 in
            경찰청 인권센터INTRO
            시민과의 문화 예술을 통한 소통으로 경찰관의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분기마다 한 번씩 개최되던 경찰청 인권 아카데미>가 올해는 COVID-19로 열리지 못했다. 하지만 꼭 얼굴을 맞대야만 능사는 아니기에 궁리 끝에 소식지 지면으로 인권아카데미를 대체하기로 했다.
            경찰관은 삶과 죽음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누군가 남긴 삶의 흔적들을 재구성하여 과거에 벌어진 사건을 객관화하고 관계를 확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여기 죽음을 대하는 업무의 특성은 비슷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삶의 흔적을 지운다는 점에서 경찰관과 전혀 다른 직업이 있다. 죽은 자의 흔적을 지우는 일을 하는 사람은 삶과 죽음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까. 작가 김완의 죽은 자의 집 청소」를 이번 인권아카데미 지면 강좌에 초청했다.
            이번 달 인권아카데미는 인권소식지 기자단 회원들이 죽은 자의 집청소, 책자를 함께 읽고 그 느낌의 한 줄 평으로 기록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직접 마주하는 강좌는 아니지만 같은 문장을 읽고 생각을 나눈다는 점에서 아카데미 못지않은 진솔한 소통이 되지 않을까.사람x인권경찰
            당신의 이름
            김완 (죽음현장 특수청소부, 하드웍스 대표, 『죽은 자의 집 청소」 저자)
            어떤 날은 이름을 밝히는 것이 권리이다. 상대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신분증까지 찌내 보이 면서 사뭇 당당하다. 예약자 명단에서 제 이름 한번 조회해 보세요. 그저께 아침에 분명히 예약했습니다.
            또 어떤 날은 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이 권리이다. 손잡이는 사라지고 주먹 크기의 구멍만 휑뎅 그렁하게 남은 강철 방화문 앞에서 출입금지 - POLICE LINE 이라고 인쇄된 노란색 테이프를 걷어내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불러세운다. “죄송하지만 돌아가신 분의 따님 이름은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개인정보를 함부로 밝혀선 안 되거든요. 하물며 전화번호도 마찬가지고요. 제 이름요? 저는 또 왜요?
            흔히 석 자 혹은 두 자, 순우리말로 지었다면 너덧 자를 거우 넘는 이름들, 그 짧은 이름을 문고 밝히는 사소한 행위를 놓고도 우리는 사람의 권리를 논할 수 있다. 인권이란 지엄하고 드높은 곳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보다.
            함께하는 인권경찰나는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하는 자, 이른바 특수청소업자이다. 내 이름 따위가 뭐라고, 하지만 이름뿐이랴 때때로 직업도 감춘다. 임대주가 이웃들의 눈을 피해 일해주길 바란다면, 이 집 에서 누군가 죽었다는 소문이 퍼져 새로운 세입자를 받기 어려울 상황을 걱정한다면, 신분을 감출 뿐만 아니라 공공연히 속이기도 한다. 때로는 헌 옷을 수거하는 고물상으로, 인테리어 업자로, 벽지와 장관을 바르는 지물포 사장으로.....
            일상적으로 죽음 언저리에서 일하며 내가 성직자나 퇴마사가 악령을 쫓는 행위, 이른바 엑소 시즘을 다루는 영화를 볼 때마다 의아한 점이 있다. 입가에 토사물과 피를 잔뜩 묻히고 눈을 까뒤집은 채 당장이라도 숨넘어갈 듯 위태롭고 살벌한 존재에게 주인공은 필사적으로 이름을 문는다. 어떤 일에도 지켜야 할 예의와 법도가 있는가, 귀신과 마주하더라도 미란다원칙 고지는 건너뛸지언정 동성명 정도는 하자는 것인가?
            함께하는 인권경찰어쩌면 신약성경에서 그 이름 묻기의 기원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누가복음에 이런 일화가 실려 있다. 예수가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 한 성곽 도시에 다다랐을 때 무덤가에서 귀신 들린 자와 우연히 마주친다. 그는 벌거벗은 채 자해를 일삼으며 사람들이 결박해놓은 쇠사슬과 고 랑을 자력으로 끊고 마음대로 나다니고 있었다. 예수는 그 사람, 혹은 그를 사로잡은 귀신에게 다짜고짜 묻는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예수의 등장에 벌벌 떨며 이름을 밝힌 귀신은 사람에게서 벗어나 이천 마리의 돼지 무리에게 옮겨붙고는 그대로 호수에 뛰어들어 폐죽음을 선택한다. 김춘수 시인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 렀을 때 그는 나에게 다가와 꽃이 되었다는데, 예수가 이름을 부르자 귀신은 별안간 돼지 떼로 변했다. 이름을 부르고 묻는 행위란 도대체 무엇이길래 사람이 꽃이 되고 귀신조차 두려움에 떨게 하는가?
            언젠가 한 미술 단체가 죽은 자의 집을 제집처럼 드나드는 나 같은 자를 강연자로 초청하여 죽 음 워크숍이란 것을 열었다. 습하고 무더운 8월의 일요일, 안산시 외국인주민지원본부 앞 광 장에 둘러앉은 열 명 남짓의 참가자들은 수많은 외국인의 흘끔거리는 시선과 한낮의 뙤약볕을 견디며, 한 사람의 죽음을 추모했다. 그니의 이름은 한윤지, 세월호 사망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침몰사고가 일어나고 일주일이 지나 비로소 시신이 수습되었다. 건설 노동으로 근근이 살아가다가 귀농으로 새 삶을 꾸리고자 제주도로 이주하던 네 명의 일가족, 남편 권재근과 아들 혁규는 끝끝내 유해조차 찾지 못했다. 당시 여섯 살이던 혁규가 요동치는 물결에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구명조끼를 벗어준 덕에 한 살 터울의 동생 지연이만 살아남았다. 한윤지의 또 다른 이름은 판응옥타인 Phan Ngok Tain, 호찌민의 봉제공장에서 일하다 한국 남자를 만나 결혼하며 귀화한 젊은 베트남 여성이다. 한 사람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 동 시에 베트남 남부의 작은 어촌마을 까마우성에 사는 판반짜이와 응우옌티으아의 장녀이자 판응옥하인 Phan Ngok Hain의 언니..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몸부림이었을까, 고향을 떠나 타국에 정착하여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했던 이, 하지만 그마저 녹록지 않아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이주하여 좀 더 나은 삶을 개척하 고자 했던 사람이다. 나를 초청한 미술가들은 수많은 외국인이 지나는 안산 단원구 원곡동의 광장 무대에 한윤지 씨가 베트남에서 살던 작은 방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우리만이라도 그녀를 기억하리라, 참가자들은 그 방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묵념했다.
            워크숍이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한윤지 씨에 관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한창 일이 몰리는 여름철, 죽은 이의 집을 오가며 바쁘게 일을 하면서도 때때로 그녀의 쓸쓸한 죽음이 떠올랐다. 어느 날 밤, 휴대전화 화면을 넘기다가 무심코 세월호 사망자 명단에서 그녀의 이름을 찾아 보았다. 하지만 희생자 전체 명단이 기록된 어떤 기사에서도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한국 이름 한윤지도, 베트남 이름 판응옥타인도 그녀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그러다가 일반인 사망자 명단에서 현윤지라는 이름을 찾아냈다. 혹시 이 이름이 한윤지 씨를 가리키는 것은 아닐까? 명단이 수록된 다른 기사에도 현윤지란 이름만 남았을 뿐이다. 잘못 기재된 것은 아닐까. 진실을 확인할 방법이 없을까? 궁리 끝에 사망자 전체 명단을 매체에 실은 담당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현윤지라는 이름은 어쩌면 한윤지의 오기일지도 모릅니다. 연고자가 아닌 제가 개인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명단을 실어주신 기자님께서 사실 여부를 검토해 주실 수는 없는지요? 세월호 침몰사고를 뉴스와 기사로만 접하는 일개 시민에 불과한 자,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이름 석 자밖에 없는, 법적으로 무관한 자의 연락이었기 때문일까? 나는 단 한 동의 답장과 전화도 받지 못했다.
            안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의 집 청소를 마치고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에 들렀다. 분향소 전면을 가득 채운 수많은 영정 사진들 앞에 다가서자 희생자들의 뚜렷한 얼굴 생김새와 구체적인 이름이 낱낱이 들어와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곳에 세워진 수백 개의 위패 중에서 그녀의 온전한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윤지가 아닌 한윤지 원래 이름 그대로, 현윤지라는 이름은 어떤 위패에서도 찾을 수 없었으니 결국 기사의 이름은 오기라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분향을 마치고 세월호 유족 대기실에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소파와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에게 조심스레 방문한 이유를 밝혔다. 기사에 실린 명단에서 이름을 바로잡고자 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실례가 안 된다면 유족들께서 세월호 사고의 수습 행정을 맡은 자들에게 한윤지 씨의 잘못된 이름을 기사에서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해주실 수는 없겠냐고, 어차피 돌아오지 않을 사람이잖아요. 이름을 고쳐봤자 이제 무슨 소용이라고요. 언성은 높지 않았지만 누군가의 질타하는 목소리가 무겁게 다가왔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일행 중 한 사람이 말을 건넸다. 거기 바로잡을 이름을 써놓고 가요. 선생의 이름과 전화번호도 쓰고요. 어린 딸아이만 남았 으니까 이름을 바로 잡아줄 사람도 없었을 거야.
            세월호의 세월도 쉽 없이 흘러갔다. 시신을 찾는 것이 더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대책본부는 2017년 겨울에 미수습자 다섯 명에 대한 합동장례를 치렀다. 또 일 년이 흐르고서, 세월호 현장 수습본부는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 4년 만에 미수습자 수색 작업의 공식적인 종료를 선언했다. 단원고 학생 남현철 군, 박영인 군, 양승진 선생님, 그리고 한윤지 씨의 남편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 이 다섯 명의 이름은 우리 역사 속에서 영원히 세월호 미수습자로 남았다. 세월호 희생자 명단을 담은 수많은 기사에 여전히 고쳐지지 않은 현윤지와 바로잡힌 한윤지의 이름이 그대로 실려있다. 그리고 비영리 민간기록관리기관인 4.16 기억저장소에는 한윤지 씨의 동생 판옥하인 씨가 한글로 손수 쓴 편지도 남아있다.언젠가 그런 상상을 해보았다. 한 가족이 저녁 식탁에 둘러앉아, 엄마가 한국인으로 귀화하니 이름을 새로 짓자고, 이제 진짜 한국 사람인 만큼 성을 한 씨로 해야 한다며 함께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 한낱 공상에 불과한 내 무엄하기 짝이 없는 생각을 고인들이 부디 용서해 주길 바라며....
            이름을 묻고 기억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나는 여전히 잘 모른다. 하지만 왜일까. (MY NAME IS)한윤지 이름 석 자는 내 삶에서 영영 지우지 못할 것 같다. 현윤지가 아니라 한윤지, 어쩌면 그 이름은 판 옥타인 씨가 한국인으로서 남긴 단 하나의 권리이자 유산 같은 것은 아닐까? 아직 어린 지연 이가 평생 엄마로 기억할 그 이름, 한윤지.
            사소한 데 목숨을 거는 자, 매사에 정작 중요한 것은 외면하면서도 고작 글자 한 자에 매달 리는 사람, 이런 나를 가리켜 협소한 인간이라고 불러도 달리 변명할 말이 없다. 그러나 세월이 흐려져도 당신의 이름 석 자만은 누구도 함부로 훼손하거나 누락시키지 못하도록, 나는 그런 작은 것만은 지키며 이 세계에서 살아가고 싶다.
            안녕하세요. 한윤지 언니야. 우리는 언니를 기억해요. 언제나 생각해서(언제나 생각하고 있어요.)
            언니야, 가족들과 천국에서 행복하게 같이 살아요.
            한윤지 언니야, 사랑해요
            -동생 판응옥하인 드림
            이미지 출시 4. 16 기억저장소
            함께하는 인권경찰함께 읽고 나누는 이야기 : 인권 기자단 죽은 자의 집청소
            김형석 같은 공간에서 작가는 유품으로 우리는 주검에서 그 인생을 바라봅니다. 더 아름다운 삶
            이기를
            오종민 누군가에겐 외로운 죽음, 누군가에겐 그저 골칫덩이, 누군가에겐 이슈 거리일 뿐인 세상,
            죽음 이후의 흔적들로 그들의 감정을 들여다보게 되고 내 삶을 생각해보게 된다.
            김소이 슬프지 않은 죽음은 없다는 말처럼 쓰다듬어 주고 싶은 영혼에 대한 깊은 여운을 주는
            이야기
            이영신 죽음을 섬세하게 지나칠 만큼 묘사하고 있어 범죄현장의 시선을 따라가는 것처럼 편하지
            않은 시작이었다. 죽음 언저리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 작가의 삶이 경찰의 현장과 아주 많이 닫아있다. 죽음을 바라보는 경찰관의 마음도 작가와 닮았기를 바란다.
            윤여
            인간 존엄의 귀결은 인간다운 죽음. 마지막을 정리해주는 자 마지막을 기려주는 자
            이종성 모든 존재는 그대로 존귀하다 처럼 피의자 인권도 존중되어야 하지만 (그를 잡거나 조사
            하는) 경찰의 인권도 존중되어야 마땅하다!
            정소완 쓰레기, 오물, 폐가, 죽음, 세상으로부터 버려지고 외면당하는 것들을 대하는 시선을 담다.
            조우진 목숨을 끊은 것은 분명 자신이겠지만 이 도시에서 전기를 끊는 행위는 결국 죽어서 해결
            하라는 무언의 권유 타살은 아닐까? 정녕 국가는 유지와 번영을 위해 그런 시스템을 용인할 수 밖에 없는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은 자들을 위한 국가의 역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홍광국 가난해지면 더욱 외로워지는 듯하며 주로 가난한 이가 혼자 죽는 것 같다.라는 작가의
            얘기를 통해 우리 시대의 인권을 다시 되새겨봅니다. 존중과 배려의 인권을 넘어 마땅히 인정하고 누리는 인권으로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백종우 타인의 죽음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대표적인 순간 중에 하나다.
            언젠가 나도 걸어가야 할 길을 먼저 가신 이가 내게 주는 가르침을 이 책은 담담하게 전해 주고 있다.
            당신도, 나도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유진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냄새를 압도하는 삶의 향기.
            쉼표가 아닌 마침표로 이어가는 남겨진 이들의 삶.박득권 배가 출항할 때 보면 폭죽도 터뜨리고 음악도 화려하게 하지만 입항할 때 보면 조용히 도
            착한다. 사람도 태어나면 100일 잔치, 돌잔치를 하지만 인생이란 긴 항해를 마칠 때 축제를 해주는 것은 없다. 오히려 불편해하고 있다. 태어남에 축하가 있듯이 인생의 항해를 마친 죽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한 것 같다.
            한창선 작가는 죽음을 통해 삶을 이야기한다. 죽은 자의 마음을 짐작하며 앞으로 내가 살아갈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정아름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 세계인권선언 1조가 무색할
            정도로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끊임없이 자유를 갈망하며, 존엄을 갈구하고, 평등을 소리 지다가 죽음의 앞에 와서야 비로소 진정한 평등을 마주한다. 누구든 일생에 한 번은 마주 해야 하는 죽음이기에, 누군가의 마지막을 손수 정리하며 죽음이라는 평등 속에서 삶의 불평등을 관찰하는 작가를 통해 누군가의 마지막을 기록하고 살피는 우리들의 일을 다시 한번 되돌아본다.
            이종찬 죽음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다고 하지만 한편으로 더 쓸쓸하고 아픈 죽음의 흔적들을 위
            로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심수정 이유 없는 죽음이 없듯이 생전의 흔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 사람의 삶이 묻어 나와
            다란 봉지에 담졌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그들의 삶의 전체를 비극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단편적인 부분을 부각하여 전체를 아우를 때의 위험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는 시간이었고 죽음이란 단어에서 고집어낼 수 있는 머릿속 연관검색어에 다양한 의미의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추가하고 싶었다.
            김현정 터부시하는 죽음에 대해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책, 죽음을 소재로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삶을 이야기하는 책, 삶을 비관하며 죽기 직전 경찰에 연락하는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이해 해보려 노력해 볼 수 있는 책. 어쩌면 타인의 죽음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경찰이 꼭 읽어 봐야 할 책
            최인영 이유 없는 죽음도 이유 없는 사람도 없다. 죽음의 모습도 죽음의 이유도 다양하지만 이떤
            방식으로 오는 죽음 앞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을 받아들이는 것. 하지만 삶의 마지막인 죽음을 통해 그리고 마지막을 정리하는 과정을 동해 다양한 우리네 삶의 모습처럼 삶 속에 수많은 불평등이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조철현 모든 죽은 자의 권리, 즉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질 권리는 잘 헤아려주었으면 한다.
            주시원 생명 존중의 힘. 이것이야말로 우리 경찰관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가져야 할 가장
            큰마음의 중심이지 않을까? 깊은 공감을 가질 수 있는 바로 지금 현세에..문화로 보는 사람이야기 : 독서 에세이 책장에서 펼친 세상
            죽은 자의 집 청소 _ 김완
            누군가에게는 계속 이어지는 삶, 누군가에게는 그만 멈추고 싶은 삶. 그 어느 경계선에 서 있는 특별한 직업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다. 작가는 시를 전공했으나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하는 일을 하는 특수청소 노동자다.
            혼자 죽은 채 방치되는 변사사건이 증가하며 일찍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일본에서는 고 독사 대신 죽은 이가 처한 고립이라는 사회적 상황에 더 주목하여 고립사로 부른다고 한다. 그리고 2018년, 일본에서 특수청소업이 생겨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 사람이라면 죽은 자의 집에 들어가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부패하며 나는 냄새, 죽은 자의 마지막 흔적인 응고된 혈액들, 돈을 내지 않아 수북이 쌓인 고지서 들을 마주하는 일은 너무 가혹하다. 그들도 한때는 그들의 보금자리에서 행복했을 것이다. 그곳에서 웃고, 울며 삶의 희로애락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삶과 이별한 사람이 머물렀던 공간에는 더 이상의 온기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 특별한 직업을 가진 사람을 호출하게 된다.
            짧은 단락으로 이어지는 글은 술술 읽혔다. 하지만 그들의 삶까지 술술 이해되진 않았다. 오히려 글을 읽는 동안 묵직한 무언가가 마음속에 자리 잡아 먹먹해졌다. 이 책은 우리에게 특수청소부라는 직업을 알게 해주면서도 우리들의 미래 모습을 간접 경험하게 해준다.죽은 자의 집 청소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
            대한민국 역시 인구는 점점 고령화 사회로 향해가고, 출산율은 저조하며 1960년대 이후 등장한 핵가족화보다도 훨씬 간소화, 단순화된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고 있다. 어떤 이유 로든 우리는 행복할 가치가 있는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임에 마땅하다. 하지만 이 세상에 태 어난 우리는 반드시 한번은 겪어야 하는 죽음 앞에선 모두 슬픈 존재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김완 작가가 죽은 자의 집에 들어가기 전 긴장된 마음을 서술한 부분은 우리 직업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역시 자살 또는 변사사건이 접수되어 출동을 나가면서 왠지 모를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나는 아직 배에서 내리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함께 배를 타고 있다. 그것만큼은 오래도록 잊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중간중간 사랑하는 가족이 생각났고, 보고 싶은 친구들이 생각났고, 하루의 반 이상을 함께 근무하는 팀원들이 생각났다. 어쩌면 나 역시 나약하고 외로운 존재인데 주 변에 있는 사람들 덕분에 오늘 하루도 힘을 내어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늘만큼은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살아가는 동안 함께여서 다행이라고, 그리고 고맙다고,
            인권 소식지 기자 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양평경찰서 양근지구대 김소이 순경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김용택, 가을자애x경찰
            경찰, 언젠가는 꽃을 피울 것이다.
            가을이 완연한 들길을 걷다 소나무 밑에 작게 핀 이름모를 들꽃이 눈에 띄었다. 문득 나태주 시인의 풀꽃 시가 생각났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어떠한 사물이나 사안을 바라볼 때 사람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판단한다. 경찰은 그 명칭 속에 담겨 있는 의미처럼 항상 자세히 살피고 바라봐야 한다는 시민의 요구를 반영 하여 지어진 이름일지도 모른다. 과거에는 큰 사건 사고에 시민의 관심이 집중되었다면 최근에는 소셜미디어 등의 영향 때문 인지 슬픔, 분노, 희망, 따뜻함 등 작지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사건에 경찰이 어떻게 대응했 는지 평가하는 일이 많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라는 책에서 인간의 행복은 작은 것을 소중히 볼 줄 아는 마음에 깃 들여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극히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거기에 생명의 경외(畏)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이를 몸소 실천한 경찰관이 있어 찾아가 봤다.
            Q. 안녕하세요? 구윤식 팀장님이시죠? A. 네, 저는 광주남부서 강력팀에 근무 중인 경위 구윤식(중경 65기, 66년생)입니다. 순경
            공채로 1993, 12. 1일 자(중경 65기)로 경찰에 투신하여 현재까지 26년을 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Q. 26년이면 긴 세월이네요. 주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셨는지요. A. 파출소와 지구대에서 10여 년, 교통조사계 조사관, 형사과 강력 형사 등 수사 부서에서 약 15년 정도 근무를 하였으며 현재 광주남부서 강력팀에서 5년 정도 근무중입니다.
            Q. 얼마 전 구팀장님 관련 언론보도를 접했습니다. 같은 동료 경찰관으로서 뿌듯했는데요. 그 사연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A. 처음에는 그냥 단순한 휴대폰을 도난 당했다는 피해신고였는데요, 알고보니 먼저 세상을
            떠난 딸의 사진이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으니 간곡히 찾아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저 또한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 깊이 공감해서 더 열심히 수사했던 것 같고, 휴대전화를 찾아 피해자에게 돌려주었을 때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언론보도가 되어 약간은 쑥스럽기도 하고 당황스러웠습니다.(웃음^^)
            Q. 언론에서 구팀장님 정성을 높이 산 것 같던데요. A. 그냥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경찰에게 감동을 받았다는 평이어서 이내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Q. 휴대폰 절도 사건을 해결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들었는데, 잠시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A. 최근 왠만한 사건 수사는 아시다시피 CCTV를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현장을 직접 촬영
            하고 있는 CCTV가 없어 경로상에 있는 인근 CCTV를 모두 조사하였으나 의심스러운 사람이 발견되지 않아 초기에 어려움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도 수사 중 확보한 CCTV 영상들을 사무실에서 다시 면밀히 분석하다보니 사건 현 장에서 약 100미터 떨어져 있는 방범용 CCTV 영상에서 아주 작은 검은 물체가 현장(아 파트 현관) 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발견하고 역방향 이동 경로를 추적하여 자전거를 탄 피의자를 특정하여 검거하게 되었습니다.
            Q. 피해품인 휴대폰은 회수 되었나요? A. 피의자를 검거하여 보니 96세 할아버지여서 놀라웠고 피의자 62세 아들이 가지고 있
            다고 하여 회수하였는데 휴대폰을 초기화하여 사진은 삭제된 상태였습니다.
            Q. 아~ 그림 피해자의 딸 사진은 없어진 건가요? 피해자가 상심이 컸겠네요.. A. 피해자분에게 사진 삭제 사실을 알려드리는데 무척 실망을 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방
            법을 찾아보고자 삼성 서비스센터 등에 휴대폰 파일 복구에 대하여 협조를 요청하였으나 복구가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피해자는 그만하면 됐다며 낙심했으나 어차피 절도사건 수사의 일환이므로 도난 휴대폰 사용 관련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지방경찰청 디지털포렌식 담당자에게 협조를 요청하여 절취 당시의 휴대폰을 복구하고 딸의 사진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Q. 디지털포렌식이 과거 딸과의 추억도 복원시켜 준 것이네요. A. 피해자는 원래 휴대폰을 찾으면 서비스센터에서 복원이 될 줄 알고 있다가 불가능 하다고
            하니 가슴 한 권이 도려내지는 슬픔을 겪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경찰 수사를 통해 복 원이 되었다고 하니 자신과 딸의 추억이 복원된 것 같은 감동을 전달했습니다.
            Q. 사진이 복구되었고 그 사실을 피해자에게 알려주었을 때 심정은 어떠했는지.... A. 사진 파일을 복구해 보니 100% 복원된 것은 아니었으나 피해자가 딸과 함께 촬영한
            사진, 딸이 웃고 있는 사진 등을 보고 같은 아버지로서의 마음을 느껴 가슴이 뭉클했고 전달해 주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사진을 받았을 때 피해자 반응은 어떠하였는지 A. 처음에는 흔한 휴대폰 절도사건이니 잡기 어렵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형사들이 끝까지 수사해서 찾아줘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리며 연신 고마워했습니다. 경찰의 수 사가 피해자의 눈물을 닦아준 일이 된 것입니다.출처 : 국민일보
            Q. 절도 피의자가 고령자라고 들었는데요 A. 휴대폰을 가져간 피의자는 96세의 고령이나 건강 상태가 매우 양호한 상태였습니다. 피의자는 깊이 반성을 하고 있고, 피해품도 회수하여 고령인 점을 감안하여 조사 후 귀가 시켰습니다.
            Q. 이번 사례를 통해 많은 소회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A. 경찰에 입직해서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건을 처리했는데 이렇게 사소할 수도 있고
            작은 사건으로 언론에 보도가 되고 회자되는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일상 속 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일반적인 사건이지만 피해자의 입장에서 그 곤란한 사정을 듣고 도움을 주기 위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수사를 한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으로 국민께 더 가깝게 다가서는 경찰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경찰의 수사도 어쩌면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년이면 수 사권 조정 관련 법령이 시행하게 되는데요. 일선 현장의 형사로서 동료분들에게
            한 말씀을 한다면... A. 수사권이 조정되면 수사 현장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거라 생각되는데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죄를 지은 사람이나 아닌 사람이나 모두 같은 시민이라는 생각으로 대하려는 따뜻하고 정의로운 경찰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형사는 말 그대로 사회의 어두운 곳을 척결하고 등을 달아 밝히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에 따른 현장 형사들의 부담과 스트레스도 많아지겠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시민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형사들의 모습이 제대로 인식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럴려면 우리가 지금보다 더 낮은 자세로 열심히 해야겠죠. 전국에 있는 동료 형사님들... 파이팅입니다.Q. 장시간 인터뷰 고맙습니다. 항상 건승하시길 빕니다. A. 특별히 내세울 일이 아님에도 이렇게 찾아주시고 좋은 평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전국 경찰의 좋은 소식을 많이 소개해서 우리 경찰에게 희망을 주는 소식지가 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26년이 넘는 경찰 생활을 눈가 주름으로 기억하는 그였지만 눈동자는 누구보다 젊은 열정이 타오르고 있었다. 어쩌면 그러한 열정이 경찰을 지탱하는 힘인지도 모르겠다. 크고 멋지고 비싼 것만 찾는 현 시대 속에서 작은 것을 소홀히 하지 않고 가슴으로 품어 준 구팀장, 그의 노력이 작은 빛으로 발하는 순간이었다. 인터뷰를 통해 형사의 정취를 듬뿍 느꼈다. 그 정취를 소식지에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런지 이제 내 고민의 시작이다. ^0^
            인권 소식지 기자 글, 광주지방경찰청 서부경찰서 112종합상황실 조영일 경위
            광주남부경찰서 강력 3팀
            함께 하는 인권 경찰알다x문화
            문화로 보는 사람이야기 : 필름 안 인권
            용기 있는 고발
            69세 임선애, 2019
            나이를 많이 먹었을 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늙고 병들었을 때 어떤 모습으로 살게 될까? 어린 시절에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물음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살아야 할 이유를 갖고 싶어 한다고 했던가. 지만 죽는 순간까지 의미를 부여하는 삶을 살고 싶은 건 누구나 같은 마음이 아닐까?
            An Old Lady 라는 제목이 메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드러내는 69 라는 숫자가 불편했고 영화가 주려는 의미를 퇴색시키지는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69세 심효정은 무릎관절이 좋지 않아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닌다. 그녀는 치료중에 젊은 남자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그 일을 잊을 수 없었던 효정은 뒤늦게 경찰에 고소를 하게 되고 가해자는 합의하에 있었던 일이라며 사실을 부인한다. 경찰도 주인공의 나이를 이유로 의심스러운 눈길을 거두지 않는다. 고정관념은 재판에도 영향을 미친다. 법원은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하고 효정은 사람들의 손가락질에 위축된다.
            영화의 줄거리를 거칠게 요약하면 69세 여성 노인이 젊은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이야기
            한편으로는 포기하지 않고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60대 여성을 20대 남자가 성폭행했다고 하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이 되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영화 (69세)는 이러한 편견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봄변에 물도 찬란하여라 즐에 지인의 말
            노인들이 동거한다는 말에 피식 웃어넘기는 가벼운 말투가 그렇고 노인답지 않게 몸매가 예쁘네라며 상대가 있든 말든 웃음거리로 만드는 비아냥거림이 그렇다. 칭찬이랍시고 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에 불과 하지만 누군가에게 비수처럼 꽂히는 상처가 되는 말들이다.
            노인의 행동과 걸음은 느리다. 나도 너도 시간이 지날수도록 조금씩 느려질 수밖에 없다. 영화 69세는 우리사회가 약자에게 얼마나 잔인한지 느려지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이야 기이다.
            ‘봄별에 눈물도 찬란하게 빛난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이제 전 어려운 고백을 시작으로 한 걸음 한 걸음 햇빛으로 나아가보려 합니다.
            이 영화의 피해자는 여성 노인만이 아니다. 느릴 수밖에 없는 사회적 약자들의 인생에서 주인공 효정은 말한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보는 건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인권을 이야기 하는 것은 매우 불편하다. 원하든 원하지 않던 누구는 가해자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피해자가 되기 때문이다. 그 불편함은 절대 가볍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불편 함을 깃털처럼 가볍게 대하지는 않았나.
            경찰관의 삶의 터전은 어둡고 빠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앞 선다. 그러나 우리도 가끔은 세상을 느리게 바라보며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희망을 갖기에 충분한 나이 69세! 전체적으로 어렵고 자가운 느낌의 영화였지만 그 끝은 따뜻한 온기를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인권 소식지 기자 글. 대구지방경찰청 피혜자보호계 인권담당 이영신 경위
            ? 독서와 영화 후기는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함니다.문화로 보는 사람이야기 : 예술로 만난 
            세상을 바꾸는 예술 슈팅 백 프로젝트 Shooting Back Project사람들은 노숙자 수용소 안에 들어가 본 적이 없음에서 그곳이 어떤지 대충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신문이나 방송매체를 통해 상투적으로 지저분하고 측은한 풍경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싱턴의 노숙자 아이들이 찍은 사진은 그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전시된 113장의 흑백 사진은 그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실제의 모습을 보여준다.
            - 1991년 2월 뉴욕 맨해튼의 한 사진전을 관람한 뉴욕타임스
            한 사람의 변화, 새로운 시선
            내게 이 프로젝트가 없었다면 지금쯤 나는 어느 길모 등이에서 마약을 팔고 있거나 돈을 얻기 위해 누군가를 왔을 거예요.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어느 흑인 소년은 이렇게 말한다. 가난과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재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위해 다양한 매체가 앞장서 도움을 호소 한다. 공익이라는 이유로 노출되는 이미지로 그들은 너무 쉽게 대상화된다. 많은 구호단체가 그들을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사진 속 피사체가 아니라 그들 스스로 사진을 찍게 도움을 준 프로젝트가 있다.
            Shooting Back Project
            슈팅 백 프로젝트는 일종의 방과 후 수업과 같은 것이었다. 60% 이상이 학교를 그만두고 마약과 폭력에 빠져드는 노숙자 수용소의 아이들에게 산발적인 지원보다 자기를 찾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이에 짐 하버드 는 응답했고, 그것이 사진이었다.
            하버드는 UPI 사진기자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고, 전쟁지역을 찍은 사진들로 유명했다. 1980년대 초부터 그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근처의 노숙자들을 주제로 사진을 찍었다.
            이런 환경에서 사는 아이들을 사진의 소재로 삼을 것이 아니라,
            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자.
            폭력과 비극이 당연하던 아이들이 카메라를 들고 그들의 세계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일반 적인 삶이 무엇인지, 그러한 삶을 누린 적이 없는 그들은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수용소 밖의 사람들까지 참여하게 되어 몇 개월 후엔 슈팅 백 교육 미디어 센터로 확대되었다. 사전 지식보다 본능적인 감각에 기반을 두는 미술이란 매개는 논란의 여지 없이 교육의 힘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 미술과의 접점을 통해 마약이나 폭력이란 극단의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 총 대신 카메라와 붓을 들게 된 것이다.
            미술교육이 짧은 시간 안에 세상을 바꿀 순 없지만, 한 사람만이라도 바뀌면 세상도 언젠가는 바뀌지 않을까.[공모전 후기]
            우리옆엔 항상 든든한 인권경찰
            인권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마땅히 누리고 행사하는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 사람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인간답게 살 권리, 인권이라는 말이 단순히 뜻으로는 쉽다고 느껴지지만 이번 인권경찰 캘리그라피 공모전을 준비하며 인권에 대해 글을 만들어내려고 고민하기 시작하니 인권경찰이라는 주제가 참 무겁고 어렵게만 다가오는게 사실이었다. 더군다나 국가권력을 상징하는 경찰과 함께 풀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하기만 했었다.
            살아오면서 경찰을 만날만한 큰 사건을 겪지않고 살았어서 그런가 뉴스로만 접하던, 주변 에서 듣기만 하던 경찰에 대한 내용만으로 막상 풀어가보려니 교과서적인 형식적인 구호 들만 생각나는 것이 당연했다.
            우선 작품 내용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경찰청 인권보호센터 공식 블로그를 살며보았다. 사실 공모전을 준비하기 전까지는 경찰청인권보호센터라는게 있는지 조차 모르고 지내왔는데 공식 블로그의 이런저런 내용의 글들을 읽다 보니 시민들과 함께하고 소통하려는 인권 경찰의 모습과 시민의 인권에 대해 진중한 마음가짐이 있는 인권경찰의 모습이 느껴졌다.
            아, 이미 인권경찰은 우리 옆에 있었구나. 이런 모습의 인권경찰을 우리가 바라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권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어려움을 먼저 느꼈던것처럼 경찰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너무 어렵게만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19시대에 살아가면서 평범 했던 지난 생활들과 우리 옆에 늘 함께하던 존재들이 정말 소중했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경찰도 늘 그렇게 항상 우리 옆에 있었는데 그 소중함과 고마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잘 몰랐던 것은 아니었는지..
            사실 단순하게만 생각해도 우리 주변에 사건들은 정말 가벼운 것부터 아주 큰일까지 경찰의 도움이 없는 것이 없을 정도니 이정도면 “항상 이라는 단어를 붙혀도 어울릴만한 든든 함이 아닌가.
            든든든든언제든 어디서든 누구든 무엇이든 우리옆에 항상
            든든한 인권경찰 최우수상 작품
            이런 생각들을 모아보니 딱딱한 형식적인 구호보다는 시민들이 느끼기에 친근하고, 든든한 인권경찰이 우리 옆에 항상 있었고, 또 그런 인권경찰을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을 담은 메시 지를 내 손글씨로 보기좋게 풀어보는게 좋을거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렵게 느껴졌던 인권경찰이라는 주제가 조금 쉽게 와닿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내 손글씨로 쓴 구호를 보는 이들에게 우리가 자라온 고향처럼 따뜻하고, 오래된 친구처럼 마음 편한, 그런 인권경찰이 항상, 든든 하게 우리 옆에 있었음을 느끼게 해주자 하는 마음으로 한자한자 써내려갔다.
            사실 그렇게 써내려갈때만해도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못했었는데, 생 각지도 못한 수상소식에 인권 경찰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며 보낸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이 무척이나 기했다. 글을 썼던 의도처럼 글을 보시는 분들도 인권경찰에 대한 어려움보다는 따뜻함과 든든함을 느낀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이번 공모전은 큰 상을 수상하게 되어서이기도 하지만 인권경찰이 우리에게 더이상 어려운 존재가 아님을 든든하고 따뜻한, 시민들을 위해 움직이는 인권지킴이임을 알게해준 내 생 각의 무게를 바꿔준 아주 뜻깊은 경험이었다.
            내가 쓴 글처럼 언제든, 어디서든, 누구든, 무엇이든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인권경찰이 항상 편한 친구같은, 든든한 보디가드 같은 나의, 우리의 인권지킴이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인권경찰 갤리그라피 공모전 최우수상
            시민 홍민정경찰청인권센터
            편집 디자인 : 문은영 학예연구사 (Saddy0412@police.go.kr)